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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8월 30일/31일 다함께 한복을 꿈꾸는 세상과 한복입고 강강술래를!


[하도겸 칼럼]추석, 다함께 한복입고 강강술래
기사등록 일시 : [2014-08-28 06:01:00]


【서울=뉴시스】하도겸 박사의 ‘문화예술 산책’ <16>


한복은 가장 한국적인 옷으로 세계 속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문화재다. 한복은 우리 선조들이 입어온 옷이며 다양하게 변화 발전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 호텔에서 한복을 입었다고 입장이 거부되는 등 오히려 한복이 배척받는 현실에 처해 있다. 이와는 반대로 놀랍게도 1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서양인들이 우리 문화와 의복에 대해 많은 찬사와 관심을 보내왔다. 심지어 우리의 의복을 재구성해 세계적인 패션쇼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내보이고 있다. 실제로 그러한 옷 일부는 우리나라에 오히려 역수입되고 있다.

왜곡된 이런 현실을 바르게 바꾸어 나가 다시 한복이 널리 입혀질 수 있도록 한복의 일상, 보편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모여 ‘한복 세상을 꿈꾸다’(한꿈)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2012년 10월 출발한 ‘한꿈’은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으로 하고 있다. 월 1회의 정기모임을 통해 한복의 일상 보편화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1300여명으로 전국 어디라도 한복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나이 제한은 없지만, 주로 20~3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문화 바로 알리기’ 사업을 하는 NGO 나마스떼코리아와 다양한 활동을 모색할 예정이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뜻한다.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이다. 올해부터는 대체휴가도 인정돼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달의 명절로도 일컬어지는 추석에는 풍요를 기리는 각종 세시풍속이 전해지는데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차례와 같이 엄숙한 세시풍속이 있는가 하면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는 축제 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추석과 같은 보름 명절에는 강강술래 등 원무(圓舞)가 중심을 이루는데 한가윗날 보름달 아래서 노는 원무는 한층 운치가 있다. 

강강술래는 전라남도 해안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민속놀이다. 야사에 의하면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일종의 군사 전략으로 활용됐다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강강술래는 풍요를 상징하는 달에 비유되는 놀이다. 농경사회에서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하며 이는 여성과도 비유되기도 한다. 여성은 생산의 주체이므로 여성 자체가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다. 정월 대보름의 만월(滿月)은 만삭의 여성으로 비유된다. 따라서 대보름날의 강강술래놀이는 여성들이 풍요의 달 아래서 논다는 의미에서 풍요의 극치를 의미한다. 강강술래는 여러 가지 형태의 놀이로 이뤄지지만, 그중에서도 원무는 보름달의 형상을 상징해 한층 중요하다. 물론 강강술래에는 원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사리꺾기, 덕석몰이, 청어 엮기, 문열어라, 기와밟기, 가마등, 닭살이, 남생이놀이와 같은 여러 놀이가 있다.

‘한꿈’ 운영자인 홍경아 차장(법무법인 정곡)은 “국민들에게 듣는 한복에 대한 인식은 예쁘긴 하지만, 비싸고 불편하다. 특히 입을 일이 없는 쓸모없는 옷이라는 편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복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 혼수로만 한복을 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입는 옷도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한복도 고급형이 있고 일반형이 있는데 그런 정보를 접하지 못한 일반인들은 비싸다는 생각만 하기 쉽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폭이 넓고 고름을 묶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약간의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품이 넉넉해서 몸을 조여주지 않아 건강에도 좋다. 유독 한복에 대해서는 단점만을 부각한다. 미니스커트나 스키니진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한복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매년 추석 때 강강술래 공연을 하기로 했다. 한 명, 두 명 한복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면 언젠가는 한복에 대한 인식도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강강술래는 공연으로 보이는 것에 불과한, 잊히는 놀이가 되고 있다. 놀이는 모두가 함께 즐길 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강강술래를 그저 구경만 하는 공연이 아닌 나도 같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회원 김미령 튼튼영어 마스터클럽 원장(방배2동)는 “한꿈은 작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다함께 강강술래’를 처음 공연하게 됐다.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우리와 함께하며 즐거워했다. 이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강강술래를 배워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오로지 기존 공연 동영상에 의존해 연습했다. 그 결과, 조금은 우리가 의도한 바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NGO 나마스떼코리아의 공연기획 담당으로 한국무용이 전공인 신명분 간사는 “우리의 한복을 입고 온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전통놀이인 강강술래를 하는 것을 뒤늦게나마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 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한복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게 되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국민놀이로 승화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년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사라져 가는 우리 한복문화의 일상화와 보편화,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4 다함께 강강술래’는 1차로 3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 2차로 31일 오후 4시 세종로 야외무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진강강술래-중강강술래-자진강강술래-남생아놀아라-개고리타령-고사리꺾기-청어엮기/풀기-덕석몰기/풀기-지와밟기-대문열기-문쥐새끼 순으로 진행된다.

일상에서 입고 다니는 옷들로 구성된 ‘한복 패션쇼’도 한다. 풍물패에 이어 사계절 한복을 소개하는 이 패션쇼를 통해 우리옷의 다양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입고 다닐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2014 다함께 강강술래’는 1차로 3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 2차로 31일 오후 4시 세종로 야외무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진강강술래-중강강술래-자진강강술래-남생아놀아라-개고리타령-고사리꺾기-청어엮기/풀기-덕석몰기/풀기-지와밟기-대문열기-문쥐새끼 순으로 진행된다. 

 

NGO 나마스떼코리아는 '우리 문화 바로 알리기'와 관련하여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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