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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뉴시스] 네팔 두메산골, ★은 이루어진다 '새마을운동'

[하도겸 칼럼] 네팔 두메산골, ★은 이루어진다 '새마을운동'

 

                    

【땅띵(네팔)=뉴시스】사진 뒤로 안나푸르나가 보인다. 드림센터 낙성식에 참가한 낙산사 주지 도후 스님(가운데) 일행과 옴프라카시 교장(맨왼쪽) 2015-12-25

【땅띵(네팔)=뉴시스】하도겸 박사의 '히말라야 이야기' <63>

난 4월 28일 대지진 이후 네팔에 학교를 지었다는 뉴스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몇몇 기사를 살펴보면, 2분의 1 가격 이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학교를 2배 이상 주고 만들었다는 내용이 적지 않다. 우리 한국인이 파견된 것이 아니라면, 아니 파견되었더라도 3분의 2 가격이면 충분히 지을 수 있는데 왜 그럴까? 요즘 네팔대지진 이후 네팔이 세계인의 관심사가 되고 난 후 또 붐처럼 '네팔 마케팅'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

네팔의 산골 오지 한 마을을 찾아가보니 일본인들이 만들어준 폐교가 있다. 만들어 줄 때는 좋은 뜻으로 했겠지만, 결국 운영이 더 큰 문제다. 네팔 산골 사람들의 빈곤과 일부 카스트 높은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부재를 아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아, 결국 운영을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릴 것이다. 자립이 불가능한 산골마을이기에 외국인들이 만들어 준 학교에는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그게 그리 간단하지 않다. 어찌보면 의무교육이 있는 나라에서 굳이 사립학교를 만들 이유가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일부 설사 운영이 잘 되어도 결국 네팔인들이 운영권을 독점해서 학교를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예도 더러 있다. 왜냐하면 네팔의 법 행정체계에서는 학교를 포함한 법인은 네팔인들로만 구성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네팔 전문 NGO인 비영리사단법인 나마스떼코리아는 사립학교를 설립하는데 관심이 없다. 오지 마을에도 있는 공립학교의 수업을 지원하고 더욱 내실화 하는데 흥미를 갖고 있다. 5년제 초등학교에는 정부에서 채용한 정식 교사 3명 정도가 있다. 나머지 필요한 2~3명의 교사는 마을 공동체에서 채용하는데 정식교사의 6분의 1도 안 되는 월급을 지급한다. 이 마저도 없어서 산골 오지 마을 학교에는 보통 1∼2명의 선생님이 부족한 실정이다. 까닭에 모든 학생들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가르칠 교사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 따로 사립학교를 짓는 것보다는 공립학교의 교사 채용지원이 더 필요하다. 의무교육이기에 마을에서 더 필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보다도 그들을 가르칠 선생님인 것이다.

이에 나마스떼코리아는 포카라 주변 카스키 주의 안나푸르나보호지역(ACAP)의 여러 마을에 선생님들을 채용지원하고 있다. 임시교사 격인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월급도 지원하여 현재 담푸스 3명, 가촉 1명에 이어 최근 외국인에게는 물론 네팔인들도 잘 모르는 땅띵에 2명을 지원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땅띵에 추가로 2명을 지원하고 주변 마을인 시클래스에도 보육교사 2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나마스떼코리아가 땅띵에 지원을 집중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네팔 신문에도 몇 번 소개된 '옴 프라카시'라는 교장선생님이 땅띵에는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남대학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서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대학을 졸업 후 고향 모교 교사로 부임한 뒤 땅띵을 그야말로 쇄신했다. 다른 마을은 점차 도시로,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텅텅 비어가는 반면 그가 부임한 이후 땅띵 학교는 학생 수가 늘기 시작했고 10학년 졸업능력시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의 철저한 약속 엄수와 이행에 감동한 것은 카스키주 뿐만아니라 외국 NGO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고 집집마다 전기와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화장실을 개량하고 특히 굴뚝을 설치하여 집안에서 장작으로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연기로 기관지 관련 병이 나지 않게 예방하는 프로젝트도 성공리에 마쳤다.

현지 직원과 동서지간이기도 한 옴 프라카시 교장은 지진 피해 후 네팔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드림센터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몇 년 전 만들었지만 그다지 사용 안 하는 청년회관이 대지진 후 금이 가고 물도 새고 사용이 어려운 상태였다. NGO 나마스떼코리아는 명예이사장 겸 후원회장인 낙산사 주지 도후 스님의 지원을 받아서 드림센터로 리뉴얼과 함께 필요한 PC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시설, 태양열 발전 및 축전기, 와이파이, 사무용품, 학용품과 도서 등을 구입할 비용을 전달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6개월이 되어도 진전이 안 되는 반면 땅띵은 옴 교장 한 마디에 마을 주민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2개월도 안 되서 모든게 끝났다. 교장 스스로가 공사를 총지휘하고 마을 사람들도 자기 일도 제쳐놓고 품삯도 깎으면서 모두가 정말 자기일처럼 마을일을 해냈다. 그 결과 '땅띵 기술정보센터'가 드림센터 제1호로 설립된 것이다. 센터에는 대형 TV와 함께 한국에서 공수한 회원들이 기부한 PC, 노트북 등 9대와 복합기 등이 설치되어 산골에도 인터넷이 가능하게 되었다. 조만간 컴퓨터 강의 등을 담당할 직원을 채용하여 고용도 증진시키고 다양한 강의 등을 통한 꿈 실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실행력 있는 청렴한 리더가 이렇게 한 마을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것인가? 40대 '교장'의 겸손하면서도 과단력 있는 한 마디에는 마을의 운명이 달려 있었고 땅띵 마을 전체에는 교장에 대한 신뢰와 인정이 넘쳐났다. 옴 교장의 '뉴 빌리지 무브먼트', 즉 네팔식 공동체 유지형의 새마을 운동은 이미 성공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의 리더일 수 있다. 가족이든 회사든 크든 작든 일부든 전부든 말이다. 멸사봉공 선공후사 자리이타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새마을 운동은 못하지만 나부터 우선 새로워져야겠다. 일신우일신. 우리 모두 정말 리더다운 리더가 되도록 새롭게 노력해 나가야겠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이 칼럼은 사부대중 모두가 맑고 밝은 구도의 길을 가기 위한 자성과 쇄신 등 공익적 목적으로 전문가와 신도들의 염려와 우려를 전하는 형식으로 작성됐다. 이는 일방의 의견일 뿐 다른 해석과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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